[일상다반사]

오늘도 일기.

알리콘 2010. 8. 18. 19:49
1. 분실한 신분증을 만들려고(통장도 만들어야하고 사본도 보내야하고) 미용실에 가서 머리를 잘랐다. 커트하고 해준 드라이가 굽슬굽슬 잘 먹어서 흐뭇하게 거리를 나섰는데 귀가길에 온 비덕에 머리가 다시 부스스해졌다. 물론 컬도 몽창 풀렸다 ㅠㅠ 망할 머리. 상한 머리를 싹둑싹둑 잘라내면서 할거라곤 거울속에 나를 바라보는 것 밖에 없어서 간만에 내얼굴 구경 한참했다. 피부도 나쁘고 쌍꺼풀도 생기다 말았고 심지어 예전보다 살도 쪘다. 아 거울보는 맛이 없다. 턱살이 찐걸 바라보다가 살을 빼야겠다고 다짐했다. 오늘부터는 야식을 끊어볼 작정이다. 세상엔 너무 맛난 것들이 많지만..

2. 나도 영생이도 좀더 명확하게 거취를 정해야할 것 같다. 오늘 준이 얘기도 그렇지만 남은 두명까지 결정이 좀 나야 어떻게든 마음이 갈 곳을 정할 수 있겠지. 아직도 답답하다. 너무 오랜 시간 이런 상태를 유지하니까 그냥 기다리기만 했던 공백기보다 더 힘들고 더 지친다.

3. 어제 샤브샤브를 잔뜩 먹고 좋아진 기분이 하루만에 다시 꿀꿀대고 있다. 오르락내리락. 스콜같은 소나기가 쏟아지는 요즘 날씨처럼 마음이 변덕스럽게 오간다. 더불어 몸상태도 더웠다 시원했다를 오가고나니 바이오리듬이 와장창 깨지고 말았음.

4. 탐도와 커프를 새벽에 다시받아서 막 돌려가면서 봤다. 아직 탐도는 시작 못했고 커프를 10편쯤 봤는데 그야말로 달달한 로코의 정석같다. 가슴속에 달달한 기운이 넘쳐나서 나도 연애하고 싶어졌다 ㅜㅜ 아 오늘 수요일이니까 구미호를 볼 수 있겠똬. 뙇! 홍자매의 드라마는 쾌홍이 처음 시작이었는데 쾌홍빼고는 계속 메인남주만 좋아하고 있어서 다행이다. 홍자매의 드라마에 있어서 서브남주를 좋아하는건 마음앓이 시작하겠다는 거랑 다를바 없으니까-_ㅠ

5. 아이폰 예판을 할까 하다가 나온지 좀 있다가 사기로 생각했다. 스마트폰이 갖고싶긴한데 아주 급한건 아니니까.

6. 어차피 이거밖에 안되는 인연이었다면 진작에 끊어졌어야했을텐데. 지지부진하게 끌어왔던 걸지도 모르겠다. 상대방이 아니라고 보낸 사인을 내가 읽지 못했던걸까?

7. 사진관에 전화를 해보니 9시에 문을 닫는다길래 급하게 화장하고(동생이 해줬지만 화장은 여전히 익숙치않다) 증명사진을 찍었다. 내일 아침에 사진찾고 동사무소 찍고 가야겠다. 통장도 만들어야하고 급하다 ㅠㅠ 사진을 찍는 걸 좋아하지 않아서인지 또 표정이 굳어있는데 느껴져서 나도 민망 아저씨도 민망.. 6장에 만이천원이라니 비싸다 비싸.
오는 길에 동네에서 유명한 꼬치집이 자꾸 눈에 보여서 사먹고 싶었지만 1번을 쓴 기억이 나서 참았다. ㅠㅠㅠㅠㅠㅠㅠㅠ 아 난 왜 일기를 쓰고 나간걸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