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걸 옵저버 폴더에 쓰고 있는 현실이 웃기고 어이가 없다. 사실 이 관련 얘기를 들은건 삼주 쯤 된 것 같은데 저번주 부터 공론화되기 시작하더니 결국엔 어제 이스포츠 관련 싸이트들에 기사로 뜨더군. 포모스에 기사가 뜨는 걸 보고 너무 마음이 허무해졌다. 사실 유야무야 루머라고 묻는 분위기로 흘러가서 기분이 좀 언짢았긴 했다-_-

많은 애기가 있던 판이고 참 오랜 시간을 들여서 아껴온 곳이었다. 꽤 많은 선수를 좋아했고 좋아했던 팀은 딱 두개뿐이었지만 이제 KT 우승좀 하고 즐겁게 스덕질 좀 하나 했더니 현실이 이게 뭡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대충 들려오는 리스트를 보아하니 우리팀 놈도 있고 유명한 놈들도 꽤나 섞여있었다. 하 하 하 명예훼손 이라니 차마 이름을 대놓고 적진 못하겠다. 비공개 포스팅 할게 아니거덩-_-
이렇게 되려고 그간 아둥바둥 하면서 스폰 잡으려고 노력한 게 아니었는데 그깟 돈이 그렇게 소중했나? 나도 돈 좋아하기론 둘째가라면 서러운 사람이지만 본인의 직업에 대한 일말의 양심조차 없었나. 한경기 져주는게 그렇게 쉬웠고 돈벌기는 그만큼 더 쉬웠겠지. 아무도 너희를 몰라 줬을때 그렇게 아둥바둥하면서 연습했던 기억은 대가리 속에 찾아 볼 수 조차 없었나보다. 너희 좋다고 경기마다 따라가서 치어풀세워주고 선창해주고 화이팅해주고 선물과 편지 챙겨주던 팬들은 그냥 돈줄일 뿐이었나.
 
직업의식은 없고 개념은 더더욱 없고.

이스포츠는 망하게 생겼고, 스타2가 있다고 한들 이렇게 조작으로 얼룩져버린 판에 그 어떤 스폰서가 스폰을 하려고 들까. 야이 병신들아 너흰 10년간 그렇게 많은 사람들이 '스포츠'로 인정받기 위해 노력했던 이곳을 도토리빵보다 못한 게임질로 만들어버렸다.
그 것을 눈물에 팔았건 돈에 팔았건 간에 색출해내서 다 밝혀줬음 한다. 스타판이 망하건 어쨌건 다들 유야무야 눈뜨고 당하진 않을테니까.

너무 실망스럽고 짜증이 난다. 내 시간. 내 돈. 내 마음. 다 뭐였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