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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거운 가방을 짊어지고 곧 집이다. 밥먹어야지 라는 생각이 룰루랄라 골목길로 들어서는데 고양이 한마리가 뭘 먹다가 내 걸음에 놀라서 후닥닥 차밑으로 들어가더라고. 가방에 사뒀던 어육소시지가 생각나서 꺼내서 쭈구려 앉아서 소시지를 살랑 살랑 흔드니까 바로 내앞에 와서 꼬리를 살랑살랑 흔들더라. 소시지를 손가락 한마디 정도로 떼어주는데 봉고차 아래에 괭이 한마리가 더 있었다. 내 앞으로 바로 온 녀석과는 달리 떼어줘도 잘 먹지않길래 근처로 던져줬더니 눈치 조금보다가 냠냠 하는데 귀엽기도 하고 안쓰럽기도 하고. 내앞에 와서 받아먹는 녀석은 상당히 통통했는데 눈치보던 녀석은 좀 날씬해서 그랬을 수도.
소시지 하나를 다 까서 주고 집으로 오는데 자꾸 어릴 때 생각이 났다.
사람을 잘따르지 않는다고 하던데 큰 길가에서부터 아파트 입구까지 나를 졸졸 따라왔던 그 작았던 고양이 한마리가. 그래서 13층인 집으로 뛰어 올라가 우유를 가지고 왔을때(지금이야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면 안된다는 걸 알았지만 예전엔 고양이에게 우유가 주식인 줄 알았었다) 그녀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내가 슬슬 눈치를 주고 살짝 땅을 구르며 위협했는데도 내 뒤를 따라오던 녀석이 보이지 않았을 때의 허탈감이란.
집 사정도 있고 햄스터나 병아리 말고 다른 동물을 기른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기를 순 없을 것 같다.
아주 가끔씩 길냥이들을 보면 그 녀석 생각이 난다. 나를 올려다 보던 그 눈동자가. 아무것도 주지 못한채로 다신 보지 못했던 그 감정이.
소시지 하나를 다 까서 주고 집으로 오는데 자꾸 어릴 때 생각이 났다.
사람을 잘따르지 않는다고 하던데 큰 길가에서부터 아파트 입구까지 나를 졸졸 따라왔던 그 작았던 고양이 한마리가. 그래서 13층인 집으로 뛰어 올라가 우유를 가지고 왔을때(지금이야 고양이에게 우유를 주면 안된다는 걸 알았지만 예전엔 고양이에게 우유가 주식인 줄 알았었다) 그녀석은 온데간데 없이 사라져 있었다. 내가 슬슬 눈치를 주고 살짝 땅을 구르며 위협했는데도 내 뒤를 따라오던 녀석이 보이지 않았을 때의 허탈감이란.
집 사정도 있고 햄스터나 병아리 말고 다른 동물을 기른 적은 없지만 앞으로도 기를 순 없을 것 같다.
아주 가끔씩 길냥이들을 보면 그 녀석 생각이 난다. 나를 올려다 보던 그 눈동자가. 아무것도 주지 못한채로 다신 보지 못했던 그 감정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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