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 분의 같이 가지 않을래요? 하는 권유에 냅다 좋아요 하고 끄덕끄덕 하고 따라나섰다. 호영오...오빠..(왜 영생이한테는 잘만 나오는 오빠 소리가 진짜로 오빠인 호영오빠에겐 나오지 않는걸까. 너무 어릴적에 이름을 찍찍 불러대던 가닥이 남아있는 것인가...)는 공방가서 몇번봤지만 태우오빠나 데니오빠는 정말 오랜만이다.(아 오빠소리 못하겠음 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공연장에 도착하니 소극장이여서 우리 좌석이 제일 뒤였는데도 굉장히 잘보였다. 두근거리는 맘으로 생일축하도 연습하고 타는 목에 물을 들이키기도 하고.

예정된 시각보다 10분정도 늦게 공연이 시작되었다. 며칠이 지나니 기억이 잘 나지 않지만.. 노래 한곡부르고 태데니랑 호영 나와서 함께 생일파티. 세명이 같이 서있으니까 뭔가 기분이 요상야릇했다. 지금 난 다른 사람을 더 좋아하고 있지만 내 삶에 있어서 그들이 넘버원이었던 때가 분명히 있었으니까. 참 많이 좋아했었던 어린 날의 기억을 떠올리게 해주는 조합이었다.
아ㅏㅏㅏㅏㅏㅏㅏ god노래들을 메들리 식으로 해주는데 신나서 방방뛰다가 자리때문에 불편해서 목 숙이고 안마도 좀 하다가.. 다시 무대 즐기고.
들었던 노래 하나하나가 너무 좋았다. 태우가 best5노래 꼽아서 해주는데 와.. 그 성량이란. 감탄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른 이의 노래에 대한 곡 해석력이 참 좋았다.(기본 노래 실력이야 두말하면 잔소리닊하)

태우가 관중석 여기저기를 누비는데도 살짝 터치하는 것 이외엔 크게 방해하지 않던 관람객들의 공연문화에서 연륜이 느껴져서 좋았다. 흐트러지지 않는 질서와 공연의 흐름에 방해되지 않게 노력하던 팬들이란 우왕ㅋ굳ㅋ.


마지막곡에서 태우가 불을 다 끄고 눈을 감으라고 했다. 요즘같이 노래가 한순간의 소비화 되는 현상이 씁쓸하다고 이 노래는 마음으로 즐겨주시라며 했단 말이 자꾸 떠올랐다. 확실히 예전보다 노래가 다수 쏟아지고 빨리 바뀌어 지나간다. 예전처럼 씨디 하나사면 우구장창 듣거나 라디오에서 좋은 노래 찍어두고 듣던 것과는 달리 인터넷에서 버튼하나 클릭하면 다른 곡으로 넘어갈 수 있는 현실이 가수에겐 참 씁쓸하게 다가올 수 있겠구나 라는 생각이 들었다.

여튼 공연 보여준 ㅇㄹ님 감솨~♡ 간만에 가슴이 꽉 차오른 공연을 보게 되어서, god를 볼 수 있어서 참 좋았다. 내 뒤로 지나가던 태우의 차갑고 축축한 손을 꼭 잡을 수 있어서 더 좋았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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