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세상사만사] 2012. 3. 5. 04:04
블로그에는 가끔 들어왔는데 쓸말도 할말도 없어서 그냥 닫고 나가기를 수십번. 간만에 생각나서 끄적끄적. 맘 정리를 다했고 그간 그래서 바빴고. 뭐 여하튼. 나름 즐겁고 행복하다.
지금 당장은 힘들어서 예전을 좀 찾아보기도 했는데 현실이 낫다는 결론. 네가 변한 만큼 나도 변했으니까, 사실 변하지 않고선 견딜 수가 없었다. 나는 굉장히 이상을 추구하는 집착형인간이라서 그러지 않고선 나를 이해시킬 수가 없었다. 지금은 앙금들도 살랑살랑 가라앉아서 괜찮고.

이런 황량한 곳에 들러주셨던 분들 새해가 두달이나 훌쩍 지났지만 감사하다는 인사 늦게 남겨봅니다.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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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몇 달전에 갔었던 시청은 참담함과 비통한 기억 뿐이었다. 그때 같이 했었던 친구와 다시 한 번 약속을 잡으며, 이곳에서 만나게 되는 약속을 올해에 다시 하게될 줄은 상상조차 하지 못해었다고 우스개처럼 이야기를 했다. 사람들이 반쯤 찬 지하철을 타고 시청역에 내려서 친구와 만나서 대한문 앞에서 잠시 있다가 곧 차량행렬이 도착하는 것을 멍하니 지켜보았다. DMB를 켜 이희호 여사님의 추도문을 듣고, 곧 움직이는 운구행렬을 지켜보았다. 내 앞을 지나 도로를 달려가는 차량을 보며 소리없이 눈물이 뚝뚝 떨어졌고, 그제서야 마음으로 그 분을 보내드려야 하는 때라는 걸 깨달았다.

 아직 분향을 하지 못해서 친구와 줄을 서서 얼마 기다리지 않아 헌화하고 분향하고 절을 드렸다. 잔잔하게 웃고 계시는 영정사진을 바라보며 그분의 뜻을 다시 한 번 기리고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라는 말만을 마음속으로 되냈다. 방명록을 쓰고 나오면서 에어컨도 틀지 않은 분향소가 얼마나 시원했는지, 그 이유가 마치 그분의 배려인것만 같다고 친구와 몇번씩 신기하다고 얘기했다.

 
 행복하게 살아서, 그때는 그것이 행복인 줄 몰랐는데. 이제서야 그것이 행복이라는 걸 깨달았습니다. 당신의 국민이여서, 당신의 국민일 수 있어서 행복했습니다. 부디 그곳에서는 평안하시기 만을 바랍니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이라는 말, 기억하고 또 명심하겠습니다.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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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티스토리 행사에 다녀와서 카트라도 한판 할까 하면서 들린 피시방인데 이렇게 티스토리를 열고 글을 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가슴 한구석에 뭐라도 얹힌양 답답하고 거북하다.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우울하고 괴롭고 힘들다. 5월 23일에 이은 8월 18일............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비통하고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
 기억하기 위해서, 잊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쓴다. 지금의 이 마음을 잊지 않기를.


해방 후 지금까지 독재적 군사통치가 판을 칠때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외면했다.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다. 나는 정치와 관계없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봐왔다.
그러면서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겠다는 자들이다.
스스로는 황희 정승의 처세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얼핏보면 공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다. 이것이 결국 악을 조장하고 지금껏 선을 좌절시켜왔다.

지금까지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이렇듯 비판을 회피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악한 자들을
가장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독재정권에 사형선고를받고 죽음을 기다리던 김대중의 잠언집中-



부디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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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스토리에 다 쓰진 못했지만 나름 정신없게 보냈던 것 같다.

서거 소식을 듣고 믿을 수가 없어서 그날 하루는 그저 멍하니 앉아서 울다가 멍때리다가 울다가를 반복하다가 친구를 재촉해서 시청앞에 갔지만 시간이 늦어서 그런건지 대한문 앞엔 가지도 못하고 횡단보도 건너편에서 대한문을 두어 시간쯤 바라보다가 집으로 귀가했다. 일요일에 지인들과 다시 시청앞을 찾아서 세시간쯤 줄을 서서 조문을 했다. 세시간을 기다리며 여러가지 얘길하면서까진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긴 덕수궁 돌담길을 지나 대한문앞에 서자 서거사실이 현실로 다가와서 마음이 비통해졌다. 분향하고 담배한갑 놔드리고 절을 하는데도 눈물이 솟구치진 않았는데 나오며 '타는 목마름으로'가 들려온순간 다 잊고 펑펑 울면서 나왔다.

그리고 서울역 분향소가 설치되었단 이야기에 수요일에 다시 서울역을 방문해서 조문했다. 낮시간대라 그렇게 오래 기다리지 않고 분향할 수 있었는데 나오면서 유시민님 얼굴을 보면 너무 주체 못하고 울어버릴까봐 고개 푹 수그리고 손을 잡는데 시민님이 죄송합니다 라고 말하셔서 거기서 또 울음이 터져서 계속 울면서 인사하고 집으로 왔다.

금요일엔 또 시청을 찾아서 영결식과 노제를 지냈다. 그순간에도.. 믿겨지지가 않아서 그분이 돌아가셨다는 사실이 믿겨지지가 않아서 눈물이 나고 원통했다. 뭔가 글로 잘 표현해야하는데 그 기분을 글로 다 옮길수가 없는 내 어휘력이 안타까울 뿐이다.


이렇게 지나가지만 절대 잊지 않겠다고. 비단을 비단인줄 모르고 걸레로 썼던 그 죄송한 마음 잊지 않고 가슴속에 영원히 간직하고 기억하겠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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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째서 그분이 그런 선택을 하신건지. 이야기를 들었던 순간에도 나는 그저 멍하기만 했다. 놀랍다거나 슬프다거나 보단 그저 놀랍기만했다. 믿을 수가 없고 이해할 수가 없어서. 왜 그런 선택을 하셨는지 마음 한쪽이 꽉 막힌듯 답답하고 미칠 것만 같았다.

사진을 보고 남겨진 유서를 보는데 눈물이 펑펑났다.
이렇게 가셔야했나.

많은 이들이 보고들 느꼈으면 좋겠다. 내가 작년부터 줄곧 해오던 말이 있다. 나는 하지 않았는데 왜 나까지 고통받아야하냐고. 자꾸 그 말이 생각난다. 시간속에 무기력해지고 사태에 순응하는 나 자신과 그 많은 이들이.

바람이 스산하게 분다. 내 마음이 흔들리는 건지 정말로 바람이 부는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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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매하게 마음속으로 떠돌던 그 순서가 명확하게 갈린것 같다.
곰플창을 열고 있다가 차마 더이상 보지 못해 소리를 끄고 승기가 넘어갔을때는 결국 창을 꺼버렸다.

둘다 좋아하지만 둘다가 이길 수 없는 상황이 또 왔을때
그리고 이번에는 다른 이유를 댈 수 없었을 때가 오고 나서야 그제서야 나는 선택을 했다.

아아. 슬프고 우울하고.
틀어놓은 플레이어에서 흘러나온 음악은 하필 또 야상곡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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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퀴즈쇼 직찍 두장 올려놓고 뻘소리나 써보자. 아오 티스토리 아까 3시엔 점검이라고 안되고. 흥-_-


사용자 삽입 이미지
귀여운 부채 ㅠㅠ.. 나중에 꼭 하나 사주께..

사용자 삽입 이미지
남자다 멋있다 잘생겼다.  저렇게 입술을 앙다문 표정이 너무 좋아서 .. 진짜 올릴까 말까 고민했다. 근데 어짜피 이 블로그 나혼자 보고 노는거니까 상관없지 않을까. 대충드랍.



사진을 찍는다거나 캠을 찍는 건 정말 많은걸 희생해야한다. 주위 눈치도 살펴야하지 애표정도 봐야하지 거치작스럽고 무거운 도구들도 챙겨야하지 거기에 캠테잎은 공짜인가 돈도 든다. 거기에 캠테잎을 컴으로 옮기면 용량도 미친것처럼 나온다 ㅠ_ㅠ
그럼에도 사진도 찍고 캠도 찍는 이유는 저런 순간을 갖고 싶기 때문이다. 돌아서면 이뻤어 멋있었어 귀여웠어 하고 잊어버릴 그 순간들을 다시보면서 아 저땐 저랬지 하고 남겨놓고 싶어서 그러는 것 같다.

내년이 되면 뭔가 확실해지겠지 싶지만 하드에 쌓여가는 것들을 보면서 흐뭇하기도 하고 마음이 어딘가 무겁기도 하다. 그래도 기억이란게 참 쉽게 잊혀져 가는것인만큼 저 순간이 영원한 무언가로 남을 수 있다는게 찍사의 즐거움이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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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올렸던 글을 보다가 사진이 깨지길래 놀라서 달려왔더니 사진이 오류가 났네.
대체 잘 있던 사진이 왜 갑자기 오류가 났지? 뭐지?
불법 사진도 아니고 내가 찍은 직찍 좀 올린것뿐인데. -_- 이거 영 안되겠네.
티스토리 이러지마셈!!
ㅠ_ㅠ
사진 복구하려고 찾았더니 저사진을 대체 내가 어느구석에다가 박아놓은건지 나오지가 않는다.
아놔........... 낭패네... 티스토리가 다시 복구안해주면 재보정을 시켜서 로고를 박던지 해야겠다.

으으 좋은 토요일밤에 이게 왠 날벼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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느즈막히 오후에 일어나서 컴퓨터를 켰다가
어제 빌린 만화책 한권을 집어들고 어슬렁 집을 나섰다.
목도리에 코트까지 중무장하고나니 겨울바람도 그닥 춥지 않았다.

투표장소에 들어서서 주민등록증을 내밀고 몇가지 과정을 거쳐
투표용지를 받아 들었다.

기분이 참 묘했다.

이 한표가 무슨 의미를 갖게 될까. 의미가 있긴 한걸까.
기표소 안으로 들어서서 도장을 집어들고 얼마간을 고민했다.
내 머리속은 아직도 두명의 후보중에 택일하지 못하고 갈팡질팡하고 있었다.
그래도 내 소신껏 한사람의 이름옆에 도장을 꾹 하고 누르고 반으로 접어
투표함에 집어 넣었다.

그순간만큼은 천근의 짐을 덜어버린 것 같았다.
내 표가 죽은 표가 될 수 도 있고, 또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디딤돌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래도 내게 주어진 권리를 행사했다는 것에 의의를 둬야겠다.

인생을 살면서 얼마나 많은 투표를 하게 될지는 짐작이 안가지만,
내게 두번째 투표이자, 첫번째 대통령선거는 이렇게 지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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