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스토리 행사에 다녀와서 카트라도 한판 할까 하면서 들린 피시방인데 이렇게 티스토리를 열고 글을 쓸 수 밖에 없게 되었다. 가슴 한구석에 뭐라도 얹힌양 답답하고 거북하다.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우울하고 괴롭고 힘들다. 5월 23일에 이은 8월 18일............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비통하고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 뿐이다.
 기억하기 위해서, 잊지 않기 위해서 글을 쓴다. 지금의 이 마음을 잊지 않기를.


해방 후 지금까지 독재적 군사통치가 판을 칠때 많은 사람들이 비판을 외면했다.
'나는 야당도 아니고, 여당도 아니다. 나는 정치와 관계없다'
라고 자랑스럽게 말하는 사람을 봐왔다.
그러면서 그것이 중립적이고 공정한 태도인 양 점잔을 빼는 것이다.
그러나 이런 사람들은 악을 악이라고 비판하지 않고,
선을 선이라고 격려하지 않겠다는 자들이다.
스스로는 황희 정승의 처세훈을 실천하고 있다고
자기합리화를 할지도 모른다.
물론 얼핏보면 공평한 것처럼 보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런 것은 공평한 것이 아니다.
이런 것은 비판을 함으로써 입게 될 손실을 피하기 위해
자신의 양심을 속이는 기회주의적인 태도다. 이것이 결국 악을 조장하고 지금껏 선을 좌절시켜왔다.

지금까지 군사독재 체제 하에서 민주주의와 정의를 위해 싸운 사람들이,
이렇듯 비판을 회피하는 기회주의적인 사람들 때문에 얼마나 많은 좌절감을 느껴왔는지 모른다.
그들은 또한 자신의 의도와 관계없이 악한 자들을
가장 크게 도와준 사람이다.
행동하지 않는 양심은 악의 편이란 말이 바로 여기에 해당될 것이다

-독재정권에 사형선고를받고 죽음을 기다리던 김대중의 잠언집中-



부디 편히 쉬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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