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불호 [일상다반사] 2009. 5. 10. 21:56

묻는다. 왜 싫어하느냐고. 굳이 설명해줘야할 필요가 있는걸까. 그냥 내가 싫었을 뿐이다. 이유야 대면 많을거다. 근데 그 이유를 대는 자체가 구차해보이고 우스웠다. 그 까짓게 뭐라고 내가 당신에게 취조 받듯이 싫어하는 이유에 대해서 설명해야하나. 당신에게 내가 좋아하는 사람을 좋아하라고 강요한 적이 없다. 근데 왜 나한테는 강요하는 건지 모르겠다. 그냥 싫다고. 그렇게 원하면 이유를 수백가지쯤 대어줄까?

아 고민이다. 위태위태한 줄을 걷는 것처럼 두가지 맘이 공존할 수 없는 걸 아니까. 그래서 괴롭다. 가장 괴로운 건 처음부터 한쪽으로 추가 기운 상태였고 나머지 하나론 어느정도 이상이 될 수 없다는 걸 알고 시작했으니까. 근데 어느정도인 그 선까지 가지도 못한채로 마음이 식어버린다. 봐도 감흥이 없다. 그래서 괴롭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인연때문에 마음을 속여야 하는게 가장 괴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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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는게 없어도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작년에도 일년이 어떻게 지나는지 모르게 지났는데 벌써 2009년이 4개월이나 지났다니 기분이 이상하기도 하고 계획없이 살았던 내 삶에 회의가 느껴지기도 하고 좀 꽁냥꽁냥하구만.

자주가는 커뮤니티에서 한번거슬리니까 계속 거슬리기 시작하는 사람이 세 명있다. 한 사람은 온라인에서의 행동이 영 찝찝하고 사람을 멀리서 지켜보고 관찰하는 것만 같아서 그렇고 다른 두 명은 오프라인에서 만난 사인데 한 명은 행동에서 내가 이해할 수 없는 행동을 자꾸하고 내가 생각하기에 왜 저러지 싶은데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태도를 하니까, 또 다른 한명은 자기의 이득을 위해서 나를 만나고 있는게 눈에 뻔히 보여서 싫다. 물론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이득관계를 따지는 건 당연한건데, 평소엔 문자하나 없으시다가 뭐 급한거 있으면 연락해서 물어보고 이런거 좀 짜증난다. 내가 당신의 이동식 심심이는 아니라구요.

신기하게도 오프라인에서 만나고 싫어진 사람들의 공통점은 나보다 나이가 많다는 건데 내가 이래서 연하가 취향인건가 생각하기도 하고, 내가 동생들에게 얼마나 올바르게 하고 있나 생각하게 되는 계기도 되는 것같다. 그래도 나름 친하게 지내는 언니들 많은데 이쪽에서 이러는 거 보니까 문제가 꼭 내게만 있는건 아니지 않을까 하는 근자감이 모락모락 샘솟는구만.


여하튼 이번달에는 좀 더 공부도 열심히 하고, 노력한 목표대로 이룰 수 있는 그런 달이 되었으면 한다. 일단 잠도 좀 줄이고. 그나저나 살면서 처음 느껴보는 두통 때문에 죽을 맛이다. 아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이미지 출처는 다음 무비입니다.)

예전에 벤자민 버튼을 보았던 친구와 겸사겸사 노잉까지 관람했다. 메가박스에서 콜라 하나 사들고 영화 시작 시간에 후다닥 달려들어갔더니 이제 막 시작하려던 찰나였다. 그러나 내 앞에는 거대한 대두의 장벽이 놓여져있었고 그 사람은 자신의 머리크기를 자각하지 못한채 허리를 꼿꼿히 펴고 영화 끝까지-_- 관람하였다.
영화 곳곳에 꽤나 복선이 많이 깔려있었지만, 나는 케서방이 MIT공대의 천체물리학자 인걸 알자마자 대충 결말까지 눈치를 챌 수 있었다. 물론 세세한 내용까지야 짐작은 못했지만. 누군가는 4/5까진 좋았는데 마지막 1/5이 영화를 망쳤다고 하긴 했지만 나는 뭐 SOSO..

 


그럭저럭 재미있게 보긴했는데 결말이 살짝 아쉬운건 나도 동감. 그래도 친구랑 영화관에 둘만 남아서 엔딩 올라가는거 모조리 보고 일어선건 좀 재밌었다. 후후. 직원들의 청소하게 얼른 나가주세요 라는 표정들 이셨지만 그냥 꿋꿋히 앉아서 보고 일어섰다. 청소시간이 늦게 되서 좀 미안했지만.

개인적으로 전공과 관련된 내용이 조금 나와서 그 부분에 대해선 생각보다 심각한 눈초리로 쳐다본 기억이 난다. 난 꼭 전공과 관련되면 이런 자세로 영화를 보게 되서 그건 좀 고치고 싶은데 쉽게 안고쳐지는걸 어쩌라궁 ㅠㅠ 영화를 보는 내내 쓰고 싶었던 얘기는 많았는데 한 사일 정도 지나서 쓰려니까 잘 생각이 안난다. 이래서 영화는 보고 와서 바로바로 썼어야하는건데  끙. 이제 곧 개봉하는 천사와 악마도 꼭 보러가야지+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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